OPEC, 결단 임박

OPEC’s big test: A choice between right and wrong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총회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구설립 이후 가장 중요한 결정이 곧 내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6월22일, OPEC와 러시아는 다시 모여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18개월간 지속됐던 원유감산을 중단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2016년 첫 감산합의라는 역사적 결정을 했을 때는 모든 OPEC회원국이 원유시장의 붕괴를 막기위해 한 목소리로 뭉쳤지만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감산합의에서 핵심국가이자 동맹 또는 제재로 미국영향을 강하게 받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생산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이란, 베네주엘라, 이라크, 앙골라, 리비야 같은 국가들은 재정적, 경제적, 지정학적 이유로 유가하락을 야기하는 감산에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첫 감산 때부터 모든 OPEC 회원국들은 스스로에게 할당된 감산량을 충실히 지켜왔습니다.그리고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OPEC 감산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유가는 2017년부터 상당히 올라, 트럼프 행정부는 고유가가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대책을 마련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OPEC이 유가를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불만을 드러내왔는데, 시장이 이에 반응하여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이제 사우디가 증산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후,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는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생산량을 약간 늘렸고 미국과 감산합의 중단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OPEC총회에서 사우디는 사실상 미국이 요구한 감산중단을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도 사우디의 감산중단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데, 미국제재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증산을 통해 베네주엘라와 이란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는데 큰 매력을 느끼는 듯합니다.

하지만 OPEC 창립멤버이자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이란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OPEC 회원국들의 이익이 희생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OPEC 회원국에 서신을 전달하고 OPEC가 제재로 고통받는 회원국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우디의 증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OPEC총회에서 베네주엘라, 이라크와 함께 이란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중단 제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OPEC의 이란측 대표인 호세인 카젬푸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 곳의 OPEC 창립회원국들이 감산 중단을 막을 것이라고 전하고, 증산을 원한다면 회원국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단독으로 증산을 결정하면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란은 제재에 고통받는 OPEC과 러시아가 트럼프를 달래려 감산을 중단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오히려 다 같이 손을 잡고 오만한 미국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조 : OPEC’s big test: A choice between right and wrong, Tehra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