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동향

Iran’s oil market after U.S. nuclear deal exit미국의 핵협정 탈퇴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은 아직 평온합니다. 전세계 원유거래 관계자들은 눈에 띄는 변화없이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해 관망세(“wait and see” strategy)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핵협정 탈퇴가 이란의 원유수출에 즉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외에 다른 협정당사국들이 핵협정 존속을 지지하는 것도 영향을 준 듯 합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 거래선들이 아직은 거래를 끊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향후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대비하여 이란을 대신할 대체 원유공급선을 확보할 준비는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의 제재부과로 향후 이란의 원유수출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예컨대 미국내 원유수요감소와 셰일가스 생산증가는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이란산 원유의 대체공급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사우디 또한 이란산 원유 수출감소로 인한 공급부족을 대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송금과 관련된 금융 이슈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이란정부는 유럽과 접촉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일단 장가네 석유부 장관을 비롯한 이란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탈퇴 이후 아직까지는, 원유수출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미국이 일단 이란의 원유수출에 대한 제재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의 동의와 협조를 조율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이 핵협정에 대한 지지의사를 뚜렷히 밝혀 과거와는 다른 상황입니다. 최근 테헤란을 방문한 미구엘 아리아스 카네트, EU 에너지담당관(European Energy Commissioner)은 미국의 협정 탈퇴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은 이란과의 교역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EU에너지 수장의 발언이라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장가네 장관은 유럽이 지지해준다면 미국의 핵협정 탈퇴가 이란의 원유수출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고, 여기에 해운관계자들도 원유 수송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영이란유조선회사(NITC : National Iranian Tanker Company)의 나스롤라 사르더쉬티 대표는 NITC가 이미 필요한 준비를 마쳤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원유를 문제없이 운송할 준비가 끝나 있다고 했습니다.”이미 과거에 제재를 5년동안 겪으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추후에 다시 제재가 복원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사르더쉬티 대표의 말입니다.

원유수출대금을 어떻게 회수하느냐 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이슈인데, 2012년 당시 이란의 원유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유럽은행들이 원유수출대금 송금에 협조를 거부한 것도 한 이유입니다. 2016년 제재해제 이후에도 금융과 관련된 난제들은 여전히 미해결인채로 남아 있어 EU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풀기가 쉽지 않은데,

최근 EU가 이란중앙은행에 대한 유로화 직접송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습니다. EU는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하는 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란에 대한 송금이 지속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EU의 핵협정에 대한 태도는 자못 단호해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EU가 과거 한때 이란산 원유의 최대소비처였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이란의 원유수출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낙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조 : Iran’s oil market after U.S. nuclear deal exit, Tehra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