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환율제 아니다”…세 번째 시도

Seif: Unified USD Rate Not FixedTV 인터뷰에서 발리올라 세이프 중앙은행 총재는 갑작스러운 단일환율제 도입이 고정환율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환율은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달러당 42,000 리알에 고정된 환율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따라 바뀐다는 것입니다.

“환율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5~6% 변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당연히 외환시장에서 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조치를 할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오래전부터 언급해온 관리 변동환율제(managed floating rate)를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단일환율제 도입은 2012년 외환위기 당시 중앙은행조치를 연상시킵니다. 당시 마흐무드 바흐머니 중앙은행 총재는 시장환율보다 낮은 달러당 12,260 리알로 환율을 단일화 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중앙은행은 삼중환율제를 거쳐 최근까지 운용된 이중환율제를 도입하게 됩니다.

올해 3월 26일 심리적 저지선인 50,000 리알이 무너지고 4월 9일 60,000 리알을 넘어서자 이란 정부는 달러당 42,000 리알로 공식환율과 시장환율을 단일화하고 인근국가 여행시에는 500 유로한도, 그 외 국가는 1,000 유로 또는 그에 상응하는 다른 외화로 연 1회 환전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학업, 의료 목적의 경우에도 Saman Bank와 Tejarat Bank를 통해 외환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시스템 외(암시장)에서 다른 환율로 외환을 거래하는 행위는 밀수로 간주되고 일인당 외환보유 한도는 10,000 유로까지만 허용하며 이 이상의 금액을 보유한 경우, 4월 20일까지 은행에 맡기거나 매도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국민이 금융시스템 외에서 보관하고 있는 외화는 총 2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사이프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 정부의 조치는 최선의 것이라고 호소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조치의 특징은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돈세탁 방지 및 테러지원자금 차단의 강력한 시행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하게 인식되는 금융규제입니다.” 로하니 대통령도 수요일 연설에서 단일환율제 도입의 주된 목적은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환율제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란은 과거 두 차례, 1993년과 2002년 관리변동 단일환율제(Managed Floating system)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1993년 도입된 단일환율제는 초기에 시장환율과 큰 차이 없이 성공적으로 운용되었으나, 일부 예외 사항(완전한 단일환율제가 아니었습니다)과 도입직전 수입량의 폭발적 증가 그리고 정부부채 확대로 인해, 시행 6개월만에 다시 시장환율과 격차가 확대되면서 결국 수출환율(export rate)이 도입되어 실패로 끝났습니다.

2002년의 단일환율제는 고유가와 중앙은행의 강력한 개입을 배경으로, 10여년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되었으나 2012년 외환위기로 고정환율제가 도입되면서 결국 폐지되었습니다. 이란정부는 단일환율제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수출을 촉진하고 외환관리의 효율성도 증대시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조 : Seif: Unified USD Rate Not Fixed, Financial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