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은 수출에 호재인가?

Foreign currency jump rears ugly head in domestic production, exports올해 들어, 리알화의 가치는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작년 4월, 달러당 37,500 리알, 9월에는 38,000 리알에 매입이 가능했던 달러화 환율은 12월에 41,000 리알, 올해 1월에는 43,000 리알까지 급등했고 노루즈 이후에는 50,000 리알을 넘어 단일환율제 시행직전, 61,000 리알에 육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테헤란 상공회의소의 메흐디 푸르가지 의장같은 사람들은 고환율이 이란산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고환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발표한 최근 수출가격지수(EPI : Export Price Index)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데, 환율과 다른 나라 물가에 영향을 받는 EPI는 이란력 11월인 버만(Bahman : 1월 21일 ~ 2월 19일)에 323.1로 집계되어, 전월보다 7.5%, 전년 동기보다 33.5%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고환율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환율급등이 수출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생산비용을 증가시켜 이란산 상품의 경쟁력을 해칠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경제전문가인 모하마드 레자 세계무역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이란의 비원유부문 수출은 크게 3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제조업등과 관련된 공산품, 수제 카페등과 같은 전통공예품, 피스타치오 등의 농산품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환율증가가 이들 범주의 수출품에 주는 영향은 같지 않다고 합니다.

“환율변동 또는 증가는 공산품 가격에 가장 큰 충격을 줄 것입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생산설비등은 거의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증가는 최종생산품 가격을 올려, 비슷한 수준의 다른 수입산보다 이란산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세계시장에서 이란산의 경쟁력도 떨어져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무역수지와 실업률도 악화될 것입니다.” 레자 무역센터장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무역센터장은 환율증가가 전통공예품이나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해외원자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산품 수출 비중이 비원유부문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증가는 이란경제에 경기불황, 인플레이션, 고실업률같은 큰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영 ISNA통신에 따르면, 이란력 1396년(2017년 3월 21일 ~ 2018년 3월 20일) 1월부터 11월까지 비원유부문 수출은 원래 486억 달러로 예상되었으나 실제는 417억 달러에 그쳐 예상치보다 약 69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정부가 계속되는 리알화 가치하락에 맞서 무역수지 균형을 맞출 수 있냐는 것입니다. 관세청 최신자료에 따르면 1396년 이란의 무역규모는 1,010억 달러로 수출은 470억 달러, 수입은 540억 달러입니다.

무역수지가 70억 달러 적자인 상황인데, 레자 무역센터장은 여기에 최대 200억 달러로 추산되는 밀수까지 고려하면 이란의 총 수입규모는 750억 달러 상당이며 적자규모는 2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레자 센터장은 현 상황에서 정부가 우선 무역 등의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향후 예상에 대한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하고 현실적인 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부부문의 비중이 큰 이란경제에서 높은 정확도를 가진 경제전망만이 적절한 재정운용을 담보하고 시장안정을 이끌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또한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서방국가등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꼭 필요하며, 고품질 수입품의 시장 진입을 막는 합리적이지 못한 비관세장벽 해소도 필요합다고 덧붙입니다.

결국 요약하자면 환율급등은 비원유부문 수출에 그다지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하며 다만 환율의 점진적인 증가만이 시장의 가시성(Visibility)을 회복하고 경제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조 : Foreign currency jump rears ugly head in domestic production, exports, Tehra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