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어가 보잉747-8을 거부한 이유

Boeing 747-8이란에어가 보잉과 민항기 구매 협상을 하면서, 초대형 항공기인 보잉의 747-8 Jetliner 2대의 즉각 인도 제안을 거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747기 2대는 원래 러시아의 OJSC 항공에게 인도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나 항공사가 파산하면서 판매가 불가능하게 되어 이란에어에게 기회가 온 것입니다.  작년 12월, 보잉은 이란에어와 협상하면서 이들 민항기를 계약에 포함시키려 끈질기에 애를 썼으나 이란에어가 결국 최종 거부했습니다.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에어는 보잉과 80대, 에어버스와 100대의 민항기 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다른 원구매자가 구매를 포기한 에어버스 3대를 대신 인도 받았습니다. 이란은 에어버스 3대를 인도받으며 이란이 지구촌과 다시 연결되는 새 시대가 도래했다고 자축했습니다. 만약 이란이 보잉의 제안을 받아들여 2대의 747기를 인도받았다면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거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의 거부 덕분에 보잉의 첫 번째 민항기 인도는 2018년 4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란은 왜 보잉의 제안을 거부했을까요? 이란에어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에어는 747기 구매에 동의했다 하더라도 해당 기체에 문제가 있어 최소 1년반 이상 인도가 지연됐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해당 기체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10년만에 이루어진 170억 달러 상당의 이란에어-보잉 계약은 50대의 협동체(narrow body) 737MAX, 15대의 광동체(wide body) 777-300ERs, 15대의 777-9S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어버스와의 계약은 장거리용인 A330S와 A350S를 포함하고 있는데 에어버스가 자랑하는 세계최대 크기의 A380은 원래 합의에는 포함되어 있었으나 나중에 최종구매계약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에어버스의 A380은 세계시장에서 보잉 747-8과 라이벌입니다. 사실 이란에어는 처음부터 747-8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처음부터 777S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우선 에미리트 항공의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이고, 또한 민항기 구성을 대형이 아닌 777을 축으로 삼게 되면 초대형 항공기를 구매했을 때보다 미국정부가 판매승인 거부 시 받을 이란정부의 항공산업 마스터플랜에 대한 타격이 적게 됩니다. 결국 보잉747-8과 에어버스 A380은 같은 이유로 거부 당한 것입니다.

보잉은 내년에 첫 번째 777인도가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는데 이를 근거로 항공관련 전문가들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판매승인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조 : Why Iran Air Turned Down Boeing’s Offer for Two 747-8, Financial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