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의 양대 원유공급국으로 등극
2017년 1분기, 이란이 사상 최초로 한국의 두 번째 원유수출국으로 부상했다고 한국석유공사가 밝혔습니다. 작년, 한국에 대한 주요 원유수출국은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이란 순이었습니다. 3월, 이란의 對한국 원유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증가한 하루 59만 7천배럴이었습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급등한 것은 OPEC감산합의에서 이란이 면제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고, 특히 한국의 정유사인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이란산 초경질유(Solid Condensate) 수입이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최대 원유공급국 지위를 지키고 있으나, 아부다비 투자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OPEC의 원유감산 합의 이후 시장을 점차 이란과 이라크에게 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감산합의에 따르면 사우디는 하루 48만 배럴 감산에 동의 했으나 이라크는 21만 배럴 감산, 이란은 9만 배럴 증산을 허락받았습니다.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1,050만 배럴에서 지난 1월, 987만 배럴로 줄었으나 이란은 1월, 380만 배럴에 달해,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핵협상 기간동안 이란에게 허용된 원유 수출량은 하루 백만 배럴이었습니다.
참조 : Iran Becomes S Korea’s No.2 Oil Supplier in 1st Quarter of 2017, Tasnim New / Saudi Arabia Seen Losing Market Share to Iran, Iraq on Oil Cuts, Bloomberg
원유의존도 감소
지난 정부 시절, 70%에 육박하던 정부재정의 원유 의존도가 30%로 떨어졌다고 이란 현지언론인 돌라트紙(Dolat.ir)가 정부 통계를 인용하여 보도했습니다. 특히 2015년, 세수(Tax revenue)로 인한 수입이 처음으로 원유수출로 인한 수입을 넘어서면서, 세수 강화가 원유의존도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로하니 정부 출범 이후, 세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참조 : Budget’s Oil Dependence Declines to 30%, Financial Tribune
대선후보 등록열기
대선후보 등록기간 동안 무려 1,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무부를 드나들었습니다. 92세 할아버지와 양치기 등등, 대부분의 후보등록자들이 평범한 일반인들입니다. 이란헌법 115조에 의하면 대선후보는 이란출생에, 이란국적자로 유능한 행정업무능력과 풍부한 재능, 흠잡을데 없는 경력, 경건함, 신뢰성, 그리고 이슬람 공화국의 근본원리에 강한 믿음을 가진 정치적, 종교적 성향을 가진 시민만이 자격을 갖습니다. 따라서 사실상 이란 태생만 증명된다면 누구나 출마가 가능합니다.
내무부는 올해, 1,636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중 137명이 여성이고, 최고령자는 92세, 가장 어린 후보등록자는 19세였습니다. 이들 등록자 모두가 12명의 성직자와 법학자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결국 유력 정치인 6명을 제외한 모두가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왜 탈락할 것을 알면서도 후보등록을 했을까요? 후보자들의 면면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전문가들은 SNS등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대중에게 관심 받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이들을 후보등록장으로 모이게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이 후보등록일 풍경을 선거 기사와 함께 내보내면서, 후보들의 희한하고 재밌는 사연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보수적인 성향의 성직자나 법조계의 강한 질타를 받았는데요, 이들은 대통령 선거는 장난이 아니며, 헌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후보등록자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런 비판은, 선거절차가 끝나면 곧 잊혀져, 매번 후보등록 때마다 비슷한 상황과 비판이 나오곤 합니다.
참조 : Why did over 1,600 Iranians sign up to run for president?, Al Mon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