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허브’로서의 이란

Iran map역사적으로 이란은 실크로드 거점이자 상품 유통의 통로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서 기능을 해왔습니다. 북쪽 국경과 카스피해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러시아에 접근할 수 있으며 남쪽의 페르시아만을 통해 공해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란은 내륙국가들에게도 이상적인 물류 허브입니다. 주요 교통로들이 이란을 지나고 있는데, 바로 남북 교통로, 동서 교통로(고대 실크로드), 남아시아 교통로. 유럽-코카서스-아시아 교통로가 그 예입니다.

로하니 대통령 집권 이후, 이란 영공을 지나는 국제 항공 노선이 3배 증가했고 이란 철도 노선을 경유하는 물류 운송은 2배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오직 자국 운송 능력의 절반만 활용하고 있다고 이란 정부 관계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란은 물류허브가 가지는 중요성과 이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송 및 환승 거점을 다양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재해제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이란에 관심을 가지는 바로 지금, 이란은 유럽으로 통하는 대체 통로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수 년간 터키는 이란과 유럽의 물류가 통하는 최고의 운송거점이었습니다.하지만 최근 터키 영내에서 이란 운송 수단에 대한 공격사건이 빈발하고 잦은 국경폐쇄, 휘발유 가격에 대한 갈등, 관세 문제 등이 불거지며 이란과 터키 양국간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유럽으로 통하는 운송로를 터키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아래, 대체 통로를 개발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이란의 숙원 사업인 이란-유럽 교통로의 복수화, 다양화 사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육로, 철도, 해로를 포괄하는 페르시아만-흑해 통로는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북부를 통해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으로 뻗어서 흑해에 면한 그루지아의 포티와 바투미항에 연결됩니다. 이렇게 되면 불가리아의 흑해 연안을 통하여 그리스까지 운송로가 확보됩니다.그리고 그리스 항만을 통해 이탈리아로 해로가 연결되어 유럽에 이르게 됩니다.

실제로 이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불가리아, 그리스는 이 계획 초안에 동의한 상태이며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흑해 통로가 현실화되면, 관련 당사국에 경제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유럽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통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통로는 유럽의 페르시아만 진출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이로써 인도양과 태평양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운송로가 가지는 장점 즉, 싸고 안전하고 빠르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르시아만-흑해 통로는 이란의 경제 구조를 재편하면서 이란의 지정학적 역량도 배가 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페르시아만-흑해 통로가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으며, 최근 루마니아도 프로젝트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이 통로가 터키 통로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란이 물류허브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 해외기업의 이란 투자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조 : Can Iran go around Turkey to reach Europe? Al Mon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