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지타운 大, 쉬린헌터 교수 인터뷰]
실패로 막 내린 反 이란 “바르샤바 회의”

죠지타운 대학 국제정치학 교수인 쉬린 타흐마습 헌터교수는 인터뷰에 앞서 “이번 뱌르샤바 회의는 광범위한 反 이란 전선 구축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획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회의는 주최측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의미 없이 막을 내렸습니다.” 라며 인터뷰를 시작하였습니다.

Q : 금번 바르샤바 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보는지요?
A : 서두에 말했듯이 이번 회의는 당초 미국의 주도로 이란에 대한 광범위한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나, 참가국들의 강한 반대로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회의로 다시 초점을 맞추어야 했습니다. 즉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었고 실패했음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금번 회의는 참가국들의 단결을 도모하기 보다는 유럽과 심지어 아랍국가들도 이란에 대한 이해관계와 입장이 미국과 같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EU국가들에게 JOPOA 탈퇴를 요청하였으나 유럽 3개국은 JOPOA 유지 의사를 강하게 표명하였습니다. 유럽국가의 이러한 행동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의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 이번 회의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을 제외하고는 이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극도로 강경한 정책을 지지하는 나라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르샤바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정책에 대한 제한적인 지지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이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고립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 등 이란 핵협정의 참가국이 바르샤바 회의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아랍국가들의 참석도 적극적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A : 영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의 부재와 고위급 대표단의 불참은 이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호전적인 입장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연관되고 싶어하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각 국가들도 그들 만의 선택권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 금번 회의를 통해서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A : 중동문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부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비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단 이러한 관계들이 좀 더 개방적으로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상화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요원하다고 봅니다.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하고는 아랍국가들 중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는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한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추세가 유화적인 방향으로 가는 듯 보일 수는 있더라도 아랍권 주요국가에서 정권교체나 외부정세 변화에 따라서 그들의 상황은 급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참조 : Warsaw meeting did not achieve its goal : Shireen Hunter, Tehra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