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스템, 장거리 버스노선에 적용

Iran Smart Transportation Saving Lives on Highways과거 노루즈(이란신년) 연휴 기간에는 크고 작은 교통 사고가 끊이지 않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왔습니다.

정부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경찰과 응급구호인력을 배치하는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사망자수를 줄이는데 그리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노루즈는 양상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노루즈 연휴기간 동안 ‘버스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장거리노선 버스에 ‘세퍼턴(Sepathan)‘으로 불리는 스마트 모니터링 장치가 설치된 것이 그 이유입니다.

세퍼턴은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버스의 주행노선과 속도, 운전시간등을 체크하여 적절한 데이터와 경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기사들로 하여금 교통법규를 준수하게끔 유도합니다.

이란 로컬 지식기반기업인 러네거 허슈먼드(Rahnegar Hushmand), 라쉬드(Radshid), 허쉬먼드 나머예 아프자르(Hushmand Namaye Afzar)가 공동개발한 세퍼턴은 노루즈전에 장거리 버스 전 노선에 장착되었고 운용중 완벽하게 기능했다고 호세인 하미디 교통경찰청장이 밝혔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교통법규 위반이 크게 줄었고 그 결과 사망사고가 과거와는 달리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란인들은 노루즈 연휴 동안 친지와 지인을 방문하는 관습이 있어 2주간의 연휴기간에는 모든 고속도로가 승용차와 버스로 붐빕니다.

당국은 그 동안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의 차량을 압류하고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여 사고 예방에 일정부분 효과를 거두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너무 많다는 지적이 항상 제기되어 왔습니다.

더욱이 지난 10년간 장거리노선 버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당국의 대처도 한계에 부딪히는 듯 했습니다. 현재 이란에는 37,000명의 운전기사들이 14,579대의 장거리 노선버스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힘에 부친 경찰이 마침내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고, 그 결과 2007년 버스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543명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200명으로 줄었고 이번 노루즈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입니다.

세퍼턴 시스템은 카메라, 위치확인, 속도감시 시스템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전기사가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운전석에 앉아 운전면허증을 시스템 슬롯에 꽂아야합니다.

운전면허증의 칩셋을 통해 운전자 정보를 인식한 시스템은 자동으로 정보를 중앙시스템에 전송하고, 이를 통해 세퍼턴은 일일 또는 주간 기준으로 기사의 운행시간이 법률이 정한 한도를 넘어섰는지 그리고 적절한 휴식을 취했는지 분석하게 됩니다.

법률에 따라 버스기사는 하루 9시간 이상 운행할 수 없으며 4시간 운전후에는 반드시 1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세퍼턴에는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로 불리는 위치확인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경찰청에 버스의 과속여부를 통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세퍼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일부 버스기사들은 ‘세퍼턴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은 세퍼턴 설치비용이 너무 비싸고 기사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뿐만 아니라 세퍼턴이 일과 개인목적의 운전을 구별하지 못해 매우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퍼턴에 대한 경찰청의 지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퍼턴은 조만간 트럭등의 운송차량에도 설치될 예정입니다.

참조 : Iran Smart Transportation Saving Lives on Highways, Financial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