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다’의 밤

‘Yalda Night’ celebration세계적으로 이 때쯤이면, 한창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이지만, 이란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란인들은 아주 특별한 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얄다의 밤(Yalda Night)’입니다.

물론 이란에도 아르메니아인들 같은 기독교 공동체가 있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란인 대다수는 얄다의 밤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얄다’는 탄생을 의미하는데, 얄다의 밤은 고대 페르시아로부터 이어 내려온 전통입니다. 이란인들은 한 해에서 밤이 가장 긴 동지를 기념함으로써 가을을 끝내고 석 달간의 겨울을 시작합니다. 이란력에서 얄다는 가을의 마지막 밤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이 도래하기 전, 조로아스터교를 믿었던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동지에 악한 기운이 밤을 지배하고 다음날 지혜의신 아후라 마즈다가 다시 낮을 되찾는다고 믿었습니다. 이런 설화는 많은 시인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이란에는 얄다의 밤을 헤어진 연인에 비유하는 시가 많습니다. 이런 얄다의 밤은 이란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타지크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고대 페르시안인들은 얄다의 밤에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밤을 새우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런 관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이란인들은 얄다의 밤에 가까운 친지, 친구들과 모여 여름에 수확한 마지막 과일들을 먹으면서 밤을 지새웁니다.

얄다의 밤에 가장 중요한 과일은 과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석류와 수박입니다. 석류와 수박이 없는 얄다의 밤은 얄다의 밤이 아닙니다. 붉은 색을 띤 이 과일들은 생명의 힘과 자연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과일이 준비되면 사람들은 모여서 하페즈의 시를 읽습니다. 이란인들이 이란의 위대한 시인인 하페즈에게 갖는 믿음과 존경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시를 읽는 방법은 먼저 소원을 빌고 하페즈 시집을 임의로 펼쳐서 첫 번째 찾은 시가 소원에 대한 응답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얄다의 밤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한 명씩 소원을 말하고 하페즈의 시집을 임의로 펼치면, 가장 연장자가 가족들 앞에서 시를 낭독합니다. 이란인들은 이렇게 한 해의 가장 긴 밤을 가족들과 함께 보냅니다.

참조 : ‘Yalda Night’ celebration: all you need to know, Real 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