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이 감도는 이란 자동차 업계

Symbolic image of fuel vs Eletric power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옮겨가면서 이란 자동차 제조업계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습니다.

2002~2009년 이란 호드로의 CEO를 역임한 마누체 만테기 회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합니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이란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5~10년내에 기업들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브랜드의 단순한 조립수준을 영영 넘지 못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란 로컬기업들이 기획, 실행,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해외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비판을 합니다. 현재, 이란의 대형 로컬제조업체들은 모두 엔진, 기어박스 등의 부품을 수입하여 단순조립하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해외로 눈을 돌리면, 주요 선진국들이 10~20년내에 가솔린자동차 운행을 완전히 금지하겠다고 속속 발표하면서, 글로벌기업들은 고효율 배터리와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등, 다가올 친환경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만테기 회장은 근시안적인 정책을 버리고 자동차 산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전기차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다가오는데 이란에는 아직 단 한 곳의 전기차 충전소도 없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로컬기업들의 일방적인 가격인상과 부실한 사후 서비스 같은 악명 높은 사업관행도 결코 경쟁력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테기 회장은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과감한 정책지원과 인센티브 지급으로 로컬기업들의 체질을 바꾸고 악습에 길들여진 사업관행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희망이 없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의견입니다. 정부가 기업들에게 변화를 강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란정부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국세청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제조하는 기업들에게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정부, 기업, 대학 등에서 프로토 타입의 전기차 모델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도요다 프리우스와 볼보XC90입니다.

참조 : Without Innovation Iran Auto Industry Will Soon Be a Dinosaur, Financial Trib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