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이란전략

Renault signed a trilateral production deal

 

 

 

 

 

 

 

유럽에 22개의 공장이 있는 르노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에도 14개 자동차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공장 모두 르노가 대주주로서 강한 경영권을 보유한 곳들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의 자동차 메이커, 르노는 전세계를 돌며 파산한 기업들을 사들여 상당한 수익을 내는 생산거점으로 키웠습니다. 일반적으로 르노는 신규시장에 진입할 때,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차 몸집을 불려 나갑니다. 이제 르노는 이란에서 같은 방식의 사업전략을 실행하려 합니다. 

이번에 테헤란에서 10개월간의 끈질긴 협상 끝에, 르노는 IDIR 및 Negin Khodro와 자동차 생산에 관한 삼자합의에 서명했습니다. 다른 신흥시장과 마찬가지로 르노가 합작사(Joint Venture) 지분의 60%를 확보하여 대주주 지위를 굳히고 IDRO와 Negin Khodro는 각각 20% 지분을 보유하게 됩니다. 르노는 합작사의 대표이사선임권까지 보장받았습니다.

생산시설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사베市의 보르노 공장으로 정해졌습니다. 보르노社는 피아트 생산을 위해 설립된 Pars Automotive Industrial Group이라는 사기업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경영난을 겪다가 2011년 사이파(SAIPA)에게 매각되어, 이후 이 회사공장에서 중국모델인 ARIO, 그리고 구형 프라이드가 생산되었습니다.

사이파는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자동차 메이커지만 미숙한 경영과 비효율,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거대국영산업자본인 IDRO에게 채무를 지게 됩니다. IDRO는 사이파에게 빌려준 자금이 26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사이파가 이 돈을 갚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그런데 마침 이런 시기에 르노와 IDRO가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것입니다. 이것이 르노가 보르노 공장에 자리를 잡은 배경입니다.

보르노 공장은 처음에는 연간 15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다가 30만대 또는 4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르노는 자회사인 일본 니산의 도움으로 이란 내 자동차 생산에 모듈러 아키텍쳐(CMF)라는 최신공정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CMF는 부품을 최대한 공용화하여 적은 부품수로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는 방식인데, 각 모델들의 부품들은 서로 호환이 가능합니다.

CMF는 또한 수리 및 정비를 간단하게 하고 개조도 수월하게 합니다. 르노는 자동차 크기에 따라 소형의 CMF-A부터 대형의 CMF-D 타입까지 갖추고 있는데, 이란에 도입할 방식은 인도와 브라질에서 운용되고 있는 CMF-A로 보입니다.

모듈생산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이란의 부품생산기업들을 르노의 국제부품조달망에 쉽게 합류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삼자합의에 따르면 르노는 생산된 자동차 또는 부품의 30%를 해외에 수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기업들의 낮은 기술력과 뒤떨어지는 경쟁력으로 이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르노가 이란의 부품협력사들을 모듈생산방식에 통합시킨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란산 부품들이 르노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수출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모듈생산 그 자체는 낯선 방식은 아니지만 이란에서는 르노가 처음 시도하는 것입니다.

참조 : Renault’s Plan for Iran Auto Market, Eghte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