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원유수송에 미치는 영향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5일 한달 간 1,000 여척 이상의 유조선이 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곳을 통과한 유조선들의 상당수의 목적항은 아시아 지역의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이다.
이 원유수송의 요충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이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이란간 긴장고조로 인하여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5월부터는 6척의 유조선이 공격 주체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공격을 받은 상황이다.

지난 5월 미국은 이란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 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제한을 목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새로운 제재를 가했다. 이 새로운 제재는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수출을 목표로 이루어졌으며 그로 인해 이란은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며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반발로 이란핵협정 당시 제한한 우라늄 농축 수준을 상향조정 하고 최근 실행에 옮겼다.

현재와 같은 양국의 긴장상태가 악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국제원유수송이 위협을 받게 될 경우 인도, 중국 등 중동산 원유를 대량 구입하는 아시아 지역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 20년간 중산층의 확대를 기반으로 대규모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중국, 인도에서의 석유소비는 급증해 왔다. 중국의 석유 수요는 이 기간동안 3배 이상의 성장을 해왔다.
물론 미국의 원유소비도 하루에 수천만 배럴 이상을 유지하며 세계 최대의 원유 소비국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쉐일 드릴링이 급증하면서 석유와 가스 생산량이 확대되어 미국은 원유수입 의존도가 낮아지고 세계 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작년에 전년대비 17%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사우디, 베네주엘라, 이란을 포함한 기존 원유생산국들로 구성된 OPEC 주도의 세계 원유시장의 역동성을 바꾸어 놓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미국-이란간 긴장상황에서 국제원유시장 가격이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안정세를 되찾은 것도 현재 국제 원유시장내에서 미국의 공급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로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축소되면서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협정으로부터 탈퇴 한 뒤 본격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대다수 이란과의 교역을 유지해 오던 국가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교역량을 축소한 상태이다.

 

참조 : Why this narrow strait next to Iran Is so critical to the world’s oil supply? New York Times